2023. 3. 8. 15:28ㆍ소풍
★★★★ ☆ - 한 번 가볼만 한 곳 / 커피는 무난, 하지만 경영자의 정성과 음료 외적인 면이 매력적.
까치울(작동) 주변에 전원주택단지와 함꼐 카페거리가 있다. 카페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 중 이상일커피하우스라는 곳을 방문했다. 최근 누나와 매형이 바리스타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커피에 관심이 많이 생긴 덕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카페가 있다고 알려준 곳이다.
실내는 생각보다 올드한 분위기.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많았다. 정확히 세보진 않았지만 15테이블 중에 절반 정도는 차 있었다. 주 고객 연령대는 30대 후반 이상으로 보인다. 앰프와 스피커로 라이브 공연도 한다고 하는 데 일정이 있어 라이브 공연까지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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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에이드와 대용차들이 있다. 이 날따라 커피가 끌리지 않아서 홍차를 시켰다. 홍차를 주문할 때 직원에게 티백을 뭐쓰냐고 물어보는 데, 보통 일반적인 카페는 커피가 메인이기 떄문에 티백의 급에 대해 소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프랑스산 DAMMANN Freres다만프레르 티백을 쓴다고 한다. 트와이닝 정도를 생각 했었는 데 생각보다 괜찮은 티를 제공했다.
일행은 핸드드립 이디오피아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예가체프를 좋아해서 그게 맞나 싶었는 데 POS기에 예가체프라고 떠서 물어보니 맞단다. 이후에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 데, 커피와 홍차가 생각보다 너무 늦게 나오길래 바 쪽을 살펴보니..
사장님꼐서 핸드그라인더로 원두를 갈고 계셨다. 이러니 오래 걸릴 수 밖에.. 사실 개인적으로 전동그라인더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굳이 핸드그라인더를 써야할까 싶기도 한다. 좋은 핸드그라인더가 주는 품질을 사장님은 원하는 듯 하다. 이 자체도 감성포인트로 고객에게 소구하는 점도 있다. 어릴 때에는 '제품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컸었다. 나이가 들 수록 유형의 것이 아닌 무형의 것이 주는 가치를 납득하게 되었다. 저런 경험도 다 돈이니까.
커피는 진하게 내린 핸드드립에 보온주전자의 온수와 함께 제공된다. 보온주전자 가득 온수가 들어있어서 막상 마시다 보면 양이 꽤 많다. 연하게 마신다면 말 그대로 한주전자가 나온다. 작은 디저트로 초코아몬드 몇알이 함께 나온다. 홍차도 마실만 했다. 어릴 때 한창 커피를 좋아할 때는 커피맛이 어쩌고 저쩌고 바디가 어쩌고 산미가 어쩌고 따지면서 마셨는 데 시간이 지나니 커피는 커피라는 생각이 자리했다. 커피가 커피지 뭐... 좋으면 좋은거고 안 좋으면 그냥 커피 마시듯이 마시는 거고...
나올때 보니 커피퍽을 모아서 설탕시럽을 뿌려둔 것 같다. 벌들 먹이로 사용하나 본데 벌은 안보였다. 계절이 계절이라 그런가. 커피나 홍차 자체는 무난하고 모난 데 없었지만 경영자의 정성과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올드하지만 이런 경험도 싫지 않았다. 다음에 라이브 공연이 있을 때 다시 방문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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